시가 있는 포토여행

물고기에 관한 시 모음/영감을 주는 소재, 삶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 황지우, '물고기 그림자' 함민복, '낚시 이후' (물고기 사진)

포토트래블 2025. 3.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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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 관한 유명한 시로는 여러 작품이 있지만, 특히 황지우 시인의 '물고기 그림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황지우, '물고기 그림자'

맑은 물 아래 물고기는 간 데 없고
물고기 그림자들만 모래 바닥에 가라앉아 있네
잡아묵세, 잡아묵세, 마음이 잠깐 움직이는 사이에
물고기 그림자도 간 데 없네
눈 들어 대밭 속을 보니
초록 햇살을 걸러 받는 저 깊은 곳,
뭐랄까, 말하자면 어떤 神性 같은 것이 거주한다 할까
바람은 댓잎새 몇 떨어뜨려 맑은 모래 바닥 위
물고기 그림자들 다시 겹쳐놓고,
고기야, 너도 나타나거라 안 잡아묵을 텡께,
고기야 너 쪼까 보자
맑은 물가 풀잎들이 心亂하게 흔들리고
풀잎들 위 풀잎들 그림자, 흔들리네


이 시는 맑은 물속에 비친 물고기 그림자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물고기를 잡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순간적인 마음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욕망이 사라진 후에는 자연의 신비로움만이 남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 시는 낚시이후라는 시입니다.
함민복 시인의 '낚시 이후'는 낚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이며, 정민기 시인의 '물고기들의 항구는 어항이다'는 어항 속 물고기들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표현합니다.


함민복, '낚시 이후'

늦게 일어나 수돗가에 나가 보니
고무대야에 피라미와 붕어가 떠 있다
죽음을 머리 위에 허옇게 인 잉어가 아가미를 움직인다
그늘 흔드는 지느러미
두려웠나 물 밖으로 뛰쳐나와 죽음 속으로 헤엄쳐 간 잔 고기 몇 마리
부패와 호흡이 한 물 속이고 심장들은 제자리뜀으로 경계를 넘는다
정민기, '물고기들의 항구는 어항이다'
물고기들의 항구는 어항이다
애써 슬픔을 감추려고 뻐끔거리고 있다
그동안 날이 어두워지고 새는 것을
소리 소문도 없이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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